E-NEWS LETTER 2024.08.16
1. 국내외역학
우리나라는 1980년대 DTaP 백신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면서 백일해 환자가 크게 감소하였으나 2009년도부터 환자 발생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였고, 매년 1,000명 이하의 (의사)환자가 신고되었다. 올해는 4월 중순부터 발생이 크게 증가하여, 6월부터는 환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월10일까지 17,002명의 (의사)환자가 발생하였다. 2010년 이전에 보고된 환자들은 90% 이상이 5세 미만이었으나 최근 5-6년간은 학령기 소아 및 청소년, 65세 이상의 노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였다. 올해는 10-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 (의사)환자의 80% 이상의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유행하는 상황으로 미국, 유럽 곳곳, 중국에서도 환자 수가 현저하게 증가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 이후 백일해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①진단 방법(PCR)의 발전으로 환자 발견의 증가, ②유행균주의 변이가 발생하여 기존 백신의 방어면역을 벗어나는 감염력이 높은 변이 균주의 유행 (pertussis toxin의 발현을 조절하는 pertussis toxin gene promotor의 변이로 toxin 생산 증가, pertactin-deficient 균주 유행으로 면역회피 발생), ③DTaP 백신 접종에 의해 획득한 면역력이 10년 이상 지속되지 않고, 연령이 증가에 따라 감소하여 (waning effect) 청소년 및 성인층에서 감수성 개체의 증가한다는 것등이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의 세계적인 유행은 코로나19 대유행기 동안 백일해 유행이 없었던 점과 다수 국가에서 예방접종률 감소, 해외 교류의 증가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2. 진단과 치료
1주 이상 기침 또는 확진자 접촉 이후 유증상 시에는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조기치료와 전파 예방에 중요하다. 검체(비인두도말, 비인두흡인믈, 가래)에서 B. pertussis 분리 동정 또는 특이 유전자 검출로 진단한다. 백일해의 주된 치료는 대증적 치료이고, 항생제 효과는 제한적이다. 발작적인 기침이 시작된 후에는 항생제 치료가 임상경과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균을 제거하고, 전파를 막아 전염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권장되는 항생제로는 azithromycin, erythromycin, clarithromycin이다. azithromycin 5일 요법이 백일해 치료와 노출 후 예방 요법에 대한 1차 선택으로 적절하다. 생후 1개월령에서는 azithromycin 투여가 권장되는데 erythromycin은 비대날문협착과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으며 clarithromycin은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다. 환자 관리는 비말격리가 권장되며, 항생제 치료시 5일까지 격리,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는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가 필요하다. 접촉자에 대해서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 증상 발생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백일해 치료 및 노출 후 권장 항생제 요법은 다음과 같다.3. 예방
우리나라는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높은 수준이고 (2022년, 1세: 97.3%, 6세 94.1%) 고위험군인 1세 미만의 사례도 적으며, 최근 10년간 사망사례도 보고되지 않아서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발생과 합병증 예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DTaP, Tdap 백신의 권장 대상자의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하다. 1세 미만 영아가 빠짐없이 2,4,6개월 적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고, 총 6회 (4차: 생후 15–18개월, 5차: 4–6세, 11–12세)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불완전접종자는 신속하게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Tdap 접종이 권장되는 임산부 (매 임신 마다 27–36주에 권장)도 접종이 필요한다. 생후 12개월 미만의 백일해 고위험군과 밀접한 접촉자인 의료기관이나 보육시설 종사자,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청소년과 성인은 Tdap 접종력이 없다면 밀접하게 접촉하기 2주 전까지 Tdap 접종이 필요하다. 또한, 1세 미만 이외 고위험군 (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65세 이상 성인에서도 적극적인 Tdap 접종이 권장된다. 정부와 학계에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병원체 수집을 통한 유전형, 변이 발생, 항생제 내성 확인하는 연구가 중요하겠다.* WHO 발표, 한센병 다발성(Global priority) 23개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에디오피아, 나이지라아, 네팔, 소말리아, 탄자니아, 마다가스카, 스리랑카, 필리핀, 앙골라, 남수단, 미얀마, 코디부아르, 수단, 이집트, 코모로, 키리바시, 마이크로네시아* 자료원: Global leprosy update, 2022(WHO): Weekly epidemiological record, No 37, 2023, 987, 409-430
유럽에서 증가하고 있는 백일해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민재
처음에는 무른 변을 자주 누었고 38도 이상 열이 났다고 하였다.
복통은 배꼽 주위를 쥐어짜는 듯이 주기적으로 있었고, 2일 전부터는 설사가 하루에 6회 이상 늘었고
피가 섞여 나오기 시작하였다. 내원 당일부터는 설사에 콧물이 섞인 형태로 변하였고,
잔변감이 있다고 하였다. 환자의 혀는 탈수되어 보였고, 피부 긴장도도 감소해있었다.
내원 1주 전 동남아시아로 여행력이 있고, 현지에서 길거리 음식을 섭취한 적이 있다고 하였다.
이 환자에서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