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비약물적 개입은 전세계적으로 호흡기 감염병을 감소시켰으나 이러한 개입이 완화되며 호흡기 감염병의 발생은 다시 증가하였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마지막 유행은 2019년말-2020년 초에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생하였다. 하지만 2020년 3월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비약물적 개입이 전세계적으로 실시되면서 마이코플라즈마의 유행도 종식되었다. 2022년 출범된 유럽 임상 미생물 감염 학회(ESCMID)의 마이코플라즈마 스터디 그룹은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24개국 45개 기관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대한 전향적 감시체계를 구축하였고, 2023년 4월부터 9월까지 유럽과 아시아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3년이 넘은 시기의 재등장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으로 인한 비약물적 개입이후 발생이 감소한 많은 호흡기 감염병 중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일하다(M. tuberculosis 2021년 유행, B. pertussis 2022년 유행이 있었음). 이렇게 3년이 지연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재유행의 원인으로는 2019년 후반에서 2020년 초반에 전세계적인 유행에 의해 일시적인 집단면역이 생긴 뒤 3년이 지나는 동안 약해진 집단면역을 그 원인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으며, Mycoplasma pneumoniae가 다른 병원균과 구별되는 느린 세대기 (6시간), 긴 잠복기 (1-3주), 밀접접촉을 통한 비교적 낮은 전염률, 안정적인 유전체 등의 특성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재유행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길어지게 한 원인으로 추측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2023년 7월 이후부터 M. pneumoniae에 대한 PCR 검사에 대해 최대 50% 이상의 양성 사례가 관찰되었으며(기존 10%), 2023년 11월에는 WHO에서는 중국의 어린이들에게서 진단되지 않은 폐렴이 집단으로 발생했고 특히 마크로라이드 내성 M. pneumoniae (MRMP)가 유행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중국의 연구진은 2023년 마크로라이드 내성을 지닌 치료가 어려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일으키는 P1-2 돌연변이를 가진 M. pneumoniae의 유행은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중국 북부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코로나 19가 없었다면 2020년에 발생했을 유행이 지연되어 발생한 것으로 중국의 연구진은 보고하였다. 특히 쑤저우 성에서는 2023년 8월달(9%)부터 11월까지(35%) P1-2돌연변이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한국의 경우 2019년의 보고에서 M. pneumoniae 양성 검체 249건 중 P1 타입이 72.3%를 차지하고 있으며 P1 타입의 80.7%가 마크로라이드 내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적이 있으며 P1-2의 유행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가 없으나 중국의 유행상황으로 이를 추측해볼 수 있다.

코로나19 재등장한 호흡기 감염병의 경우 대부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발생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외적으로 큰 유행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평가가 필요하다. 논문 원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