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바이러스 델타 변이주는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약 2배 더 높다는 것이 알려졌고 델타 변이주가 유행하는 나라들에서 코로나19 에 걸리는 소아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많은 부모님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은 소아들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린 소아 환자의 2% 미만이 입원을 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아무래도 점점 더 많은 소아들이 코로나19에 걸리게 되면 입원하게 되는 소아의 절대 수가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환자의 재택치료가 활성화되지 않아 대부분의 소아 환자가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하다 보니 미국과 같은 입원율이 중증 비율을 반영해주지 못합니다. 최근 학생들의 개학을 앞두고 많은 부모님들이 의사에게 질문할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리고자 합니다.
1. 현 상황에서 굳이 등교가 필요한가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 시 경증 또는 무증상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전파는 성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방역 차원에서의 등교 중지의 효과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학교폐쇄로 인한 교육기회의 박탈, 불평등을 넘어서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 비만, 우울증 등 건강문제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효과는 불분명하고, 부작용의 크기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등교수업 불가로 인한 피해는 국가 전체적으로 커다란 손실이고, 미래세대에 대한 부담이라고 판단합니다.
2. 전면등교를 준비 중인 미국, 이스라엘과 한국은 백신접종율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괜찮을지요?
학교에서도 일반 지역사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조치, 즉 밀집도 관리,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환기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학교 정상화의 전제조건이 될 수는 없겠습니다.
지금까지 소아청소년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감염된 성인을 통한 전파가 많았으며, 학교에서 방역조치를 적절히 지켰을 때, 학생 간 전파를 포함한 2차 전파 사례는 매우 적었습니다. 물론 전면 등교를 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학교를 통한 학생 감염 사례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나라 19세 이하 코로나19 감염자 30,041명 (8월 16일 기준) 중 위중증 사례는 4례이었으며, 사망은 없었습니다. 소아청소년의 임상 양상이 성인과 매우 다르다는 점도 고려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최근 발표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 비율이 전 연령에서는 약 1/3이지만, 소아는 무려 47%에 달합니다. 참고로 고령층은 19.7%로 낮습니다. 예를 들어 모더나 백신의 무증상 감염 예방효과는 30-50%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감염의 약 40% 이상이 무증상 감염인 것을 감안하면, 전면 등교를 위해 백신 접종은 기대만큼의 효과를 기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한 등교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기본 방역 조치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소아와 접촉하는 성인 백신 접종을 통해 성인에서 아이로의 전파를 막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등교를 한다면 어떤 식의 안전장치가 필요할까요?
현재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이고 장기화될 것이 명확한 상황에서, 전면 등교 유지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방역방향과 미래세대의 건강을 연계하는 장기적인 목표설정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지금까지 준수해온 기본 방역 수칙, 즉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밀집도 조절, 유증상자 모니터 및 증상 호전 후 등교 등을 유지하면서,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중증 환자를 관리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4. 학교와 학부모들에겐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유행의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변이주의 출현과 함께 코로나19 유행양상은 앞으로도 장기화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학생들에서의 감염사례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학생들이 주로 감염되는 경로를 보면 학교가 아닌 공간과 학교에 있지 않은 시간에 발생하는 경우가 학교에서 보다 더 흔하였습니다. 등교수업을 하여야 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감염의 위험이 없어서가 아니고 등교수업이 학생들과 학부모들께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등교하지 않는다 해도 가족이나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이 감염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앞으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지금보다 더 좋아질 유행상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면 등교 유지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방역방향과 미래세대의 건강을 연계하는 장기적인 목표설정이 필요합니다. 교직원, 학부모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셔서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성인에서 소아로의 전파 기회를 줄이는 것이 우선 중요하겠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은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