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질병의 이환율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중요요인 중에 하나가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이다. 2017년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 (CDC)에서 한 조사에 의하면 한 해 동안 미국에서는 외래에서 4700만 건의 항생제 처방이 부적절하게 이루어졌고, 이는 항생제 처방의 1/3에 해당한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미국 교외지역에 위치한 일차진료 및 응급진료기관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항생제 관리 (Antimicrobial stewardship)와 중재 (intervention)를 통한 항생제 처방건수 변화, 항생제 처방 지침 준수비율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근교 19개의 일차진료기관과 3개의 응급진료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107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급성 상기도 감염 (URI) 환자에게 처방하는 항생제에 대해서 항생제 관리 및 중재를 시행하였다. 항생제 처방 의사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시행하였고, 전산진료기록(Electrical Health Record)을 토대로 2018년 1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항생제 처방건수와 미국감염학회(IDSA)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항생제 처방 지침 준수비율을 조사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항생제 처방의사들은 항생제 관리와 내성과 항생제 부작용 발생과 관련한 우려를 하고 있었고 (응답자 중 97%), 내원하는 환자들이 단순 호흡기 증상만으로도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고, 처방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불평을 하고 있다고 (응답자 중 78%) 응답하였다. 급성 호흡기 감염에서 항생제 처방을 하게 되는 요인으로는 동일증상으로 외래 재방문 (응답자 중 58%), 기침을 동반한 화농성 가래 증상이 있는 경우 (응답자 중 32%), 화농성 콧물이 발생한 경우 (응답자 중 23%) 순서였다. 내원 당시 급성 호흡기 감염의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감염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대부분의 의사들 (응답자 중 97%)가 지연 처방 (delayed prescribing)을 하였다. 응답자의 58%는 증상이 지속되면 항생제를 복용하도록 교육하였고, 응답자의 45%는 증상이 지속되면 재내원을 교육하는 등의 방식으로 항생제 지연 처방을 시행하였다. 항생제 처방 관련 환자 교육을 위해서는 관련 유인물 배포를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자 중 71%) 하였고, 항생제 처방의사 대상으로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지 않을 때, 환자들이 이에 대해 수긍하고 진료에 만족하는 방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에 대한 교육 (응답자 중 68%)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사기간 동안, 항생제 전체 처방건수는 2018년 12월 처음 조사 시작했을 때보다 일차의료기관과 응급의료기관에서 일부기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급성 기관지염 (Acute bronchitis)에 대한 항생제 처방건수는 일차의료기관과 응급의료기관 모두 꾸준히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림1 참고) 항생제 처방 의사들에게 월간 항생제 지침 준수 비율에 대한 보고서를 발송하고, 항생제 처방 관련 교육자료를 배포하는 중재활동을 한 결과, 일차의료기관에서의 항생제 지침 준수비율은 초기에 비해 조사 종료 시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0001 ≤ P ≤ .0021) (그림2 참고)
이 연구를 통해 외래에서 환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부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고, 많은 의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지연처방은 결국 환자에게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처방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일차의료기관과 응급진료기관 내원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 교육과 항생제 처방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항생제 관리 및 중재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그림 1. 조사기간 중 전체 항생제 처방건수 (A)와 급성 기관지염 환자에서 항생제 처방건수 (B)
그림 2. 조사기간 항생제 처방 지침 준수비율 (A) 응급의료기관 (B) 일차의료기관
논문 원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