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전
우리나라는 1965년 홍역 백신이 도입된 이후 환자의 발생이 꾸준히 감소하였으나 홍역 예방접종률이 질병의 퇴치수준인 95% 이상까지는 미치지 못하여,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4~6년 주기로 홍역이 유행하였다(그림 1).
1980년대 초까지 매년 평균 4,000~6,000명의 환자가 보고되다가 민간 차원에서의 예방접종사업이 지속되고 1983년 국가사업으로 일부 무료접종이 시작되면서 1985년 이후는 매년 1,000~2,0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홍역의 대유행이 있던 1989년과 1990년에는 각각 2,394명과 3,415명의 환자가 보고되었다. 그 이후 1993~1994년에 전국적 유행이 있었으며 이때 1989~1990년에 비해 6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여 1994년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정기 예방접종으로 권장했던 생후 15개월의 MMR 백신 접종 외에 6세에 MMR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것을 임시로 권장하였고, 국가에서는 1997년 이후 MMR 백신의 1차 접종을 생후 12~15개월로 앞당기고 4~6세에 2차 접종하도록 정기 예방접종 일정을 조정하였다(그림 1).

2000~2001년 대유행 및 홍역퇴치사업
MMR 백신의 2차 접종 도입 이후 홍역의 발생 빈도는 연간 100명 이하로 유지되었으나 2000~2001년에 55,707명이 보고되는 대유행을 맞게 되었으며 유행기간 동안 7명이 사망하였다(그림 1). 환자 중 많은 수가 2세 이하와 7~15세에서 발생하였고, 이는 해당 연령의 예방접종률이 낮았던 것과 관련이 있었다. 2001년부터는 홍역퇴치사업이 시작되었고, 이후로 홍역 발생이 크게 감소하였다. 2001년에 8~16세의 소아청소년 570만 명이 MR(홍역·풍진) 백신으로 따라잡기 일제 예방접종을 받았고, 홍역에 대한 2차 예방접종률을 95% 이상 유지하기 위해 초등학교 입학 전 홍역 예방접종력 확인사업을 시작하였으며 홍역 감시체계를 강화하였다. 그 결과 해외유입을 제외하고 매년 인구 100만 명 당 홍역 확진환자가 1명 미만으로 유지되었고, 2002~2006년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홍역 퇴치 기준을 만족하여 2006년에 홍역 퇴치 선언을 하였다.
홍역퇴치 선언 이후
홍역 퇴치 선언 후 해외유입 사례와 간헐적인 소규모 유행이 있었으나, 국내 토착 바이러스에 의한 홍역 환자가 36개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우리나라는 2014년 3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 인증을 획득하였다. 2007년 서울, 경기지역에서 1세 미만 영아 중심의 소규모 유행이 있어 194명(의사환자 14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2010년에는 인천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94명을 포함해 총 114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2013년에는 경남, 경기지역에서 의료기관, 학교, 지역사회, 가족 전파에 의한 유행으로 107명이 확진되었고, 2014년에는 해외유입 사례에 의한 2차 전파로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에서 병원을 중심으로 한 원내 전파 및 집단생활 청소년과 대학생 등에서의 유행으로 442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2018년 12월 대구에서의 집단발생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경기, 대전, 서울 등 여러 지역에서 홍역의 집단발생이 있었는데, 대부분 해외유입 또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가 1세 미만의 영아와 의료종사자 중심으로 확산되어 2019년 총 19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유행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홍역 감시와 신속한 신고체계를 유지하고, 면밀한 역학조사 및 환자·접촉자 관리를 통해 현재까지 WHO 퇴치인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었던 2021년과 2022년에는 발생이 없었고 2023년부터 해외유입 및 관련 발생이 다시 시작됐다. 2024년에는 경북 경산에서 약 5년만에 국내 홍역 유행이 발생하여 외국인 학생 22명이 확진되며 총 49명이 발생하였다. 2025년에는 4월 12일 기준 총 3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여 작년 동기간 18명에 비해 2.1배 증가했으며, 개별적인 해외유입 사례와 그로 인한 가정 또는 의료기관 내 추가 전파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2006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홍역 바이러스의 유전자형 분석 결과 대부분 해외유입에 의한 것으로 판정되거나 역학적으로 연관되었다.
감수성자에서 특히 전파력이 높은 홍역은 해외에서 유입되어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이로 인해 영아나 면역저하자가 감염되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따라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환자 감시·조사 체계 운영, 국외 여행객 등 대상 예방접종 권고 및 검역 관리, 의료기관 및 학교 또는 유치원 내 추가 전파 예방, 중앙 및 지역 대응 인력 교육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홍역에 대한 예방대책 수립 및 예방접종 효과 분석을 위한 면역도(항체양성률) 조사는 기존에 비정기적으로 시행되었으나, 2014년부터는 5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2019년 면역도 조사는 일반 국민 3,550명(연령 범위 0 ~ 60세)에 대한 홍역 특이 항체검사를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 전체 항체양성률은 74.5%로 확인되었다. MMR 백신 접종 전인 1세 미만 연령의 항체양성률은 22.2%로 낮음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모계 유래로 형성된 면역정도이다. 백신 접종 후 연령대별 향체양성률은 1 ~ 5세 94.0%, 6 ~ 10세 98.0%, 11 ~ 19세 80.9%, 20 ~ 29세 75.8%, 30 ~ 39세 90.6%, 40 ~ 49세 94.0%, 50 ~ 60세 96.5%이며 연 단위 연령 구간으로는 16 ~ 26세(’93년 ~ ’03년생)에서 항체양성률이 가장 낮았다(평균 70%, 범위: 62 ~ 80%). 이에 우리 국민 중 1993년부터 2003년 출생자의 감염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어 홍역 발생국 방문 혹은 국외 유입 홍역 환자를 대면하는 의료진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2023년 홍역 면역도 조사 결과는 올해 상반기 공개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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