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버그열은 RNA 바이러스의 일종인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주로 과일박쥐(Rousettus aegyptiacus)를 숙주로 하며, 감염자의 체액과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3~21일이며, 초기 증상으로는 고열, 두통, 오한,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이후 중증으로 진행되면 출혈열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국내 발생 및 해외 유입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마버그열은 1967년 독일과 세르비아의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아프리카 녹색원숭이와 접촉한 후 처음 보고되었다. 이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유행(outbreak)이 발생했으며, 주요 사례로는 1998년 콩고민주공화국, 2004년 앙골라, 2007년·2012년·2014년·2017년 우간다, 2023년 가나에서의 대규모 발생이 있었다. 치명률은 낮은 경우 20%대에서 높은 경우 80% 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아프리카 지역의 특성상 의료 인프라에 따른 증상발현부터 진단까지의 시간이 치명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1. 아프리카의 마버그열 유행 >
2024년 르완다 마버그열 유행
2024년 9월 27일, 르완다에서 첫 번째 마버그열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다. 2024년 12월 2일 기준 총 6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5명이 사망하여 치명률은 23%였다.
확진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이 70%, 30~39세 연령대가 48%를 차지했으며, 이는 해당 연령대가 르완다 전체 인구의 12.4%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또한, 키갈리 지역의 두 개 의료기관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전체 감염자의 78%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의 환자(49명)는 최초 발생 이후 2주 이내에 감염되었다. 의료기관 내 감염이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신속한 진단과 격리,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앙골라·우간다·가나·탄자니아의 유행과 비교했을 때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르완다 정부의 방역 조치
이번 마버그열 유행에 대응하여, 르완다 정부는 다음과 같은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1. 의료시설 내 감염 예방
- 환자당 보호자 1명으로 제한
- 의심 또는 확진 환자의 21~28일 격리 조치
- 의료진 및 고위험군 1,500명을 대상으로 Savin Vaccine Institute의 임상 2상 시험 중인 백신 접종
2. 사회적 거리두기 및 접촉자 추적
- 전통 장례 모임(Ikiriyo) 금지 및 참석 인원 50명으로 제한
- 밀접 접촉자에 대한 추적 검사 실시
3. 의료 자원 및 치료 대응
- 현재 마버그열에 대한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보존적 치료 시행
- 장기 격리(최대 28일)로 인해 의료 인력의 피로누적 및 개인 보호 장비(PPE) 부족 현상이 발생 (이로 인하여 의료진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
이러한 대응 조치 덕분에 2024년 12월 6일 기준으로 35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기존 확진자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추적 검사가 유지되고 있다.
국제 협력 및 향후 대응 방향
르완다 정부는 WHO와 협력하여 주변 국가들과 국경 방역 협력을 조율하였으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신속한 감지 및 통제가 가능했다. 또한, 인수공통감염병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One Health Approach를 도입하여 사람·동물·환경 감시 체계를 활용한 방역 활동을 시행했다.
이번 르완다의 유행 대응 경험을 통해, 환자 및 접촉자의 최대 28일 격리를 위한 충분한 병상과 의료 인력, 개인 보호 장비 등의 확보가 필수적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지역별로 신속한 확진 검사가 가능한 실험실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르완다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마버그열과 에볼라와 같은 해외 유입 1급 감염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참고문헌
1. Marburg virus disease outbreak in Rwanda, 2024: Current efforts and calls to action to mitigate the outbreak in Rwanda, Rw. Public Health Bul. Vol. 5 (4); December 2024.
2. Marburg virus reaches Rwanda: how close are we to a vaccine solu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153 (2025) 10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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