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성 출혈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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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2025-02-21
    • 바이러스성 출혈열



    •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성 출혈열(Viral Hemorrhagic Fever, VHF)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진료 현장에서 VHF에 대한 감시 및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VHF의 최신 지견과 해외 동향을 공유하고자 한다.

    • VHF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며, 주요 원인 바이러스로는 에볼라, 마버그, 라싸열, 크리미안-콩고 출혈열(CCHF), 그리고 뎅기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들은 주로 동물 숙주나 절지동물 매개체를 통해 전파되며, 일부는 인체 간 전파도 가능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VHF의 발생 및 재발생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 고령화, 여행 증가, 그리고 기후 변화 등이 VHF의 확산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발병이 보고되었으며, 이는 해당 지역의 공중보건 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병리기전

      VHF의 병리기전에 대한 이해도가 최근 크게 향상되었다. 감염 초기에 항원제시세포(APCs)는 미성숙 표현형을 나타내며, 공동자극분자의 발현이 낮고 제1형 인터페론(IFN-I) 생산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NK 세포와 T 세포의 활성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반적인 면역억제 상태가 유발되고, 결과적으로 바이러스의 복제가 통제되지 않아 높은 바이러스 부하를 초래한다. 감염이 진행됨에 따라 단핵구와 대식세포는 대량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생산하여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은 내피세포와 혈소판을 활성화시키고, T 세포의 방관자 활성화(Bystander T-cell activation) 및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감염된 APCs는 림프절과 다른 장기로 VHF 바이러스를 운반하여 전신성 파종을 일으킨다. 간과 부신 등 특정 장기의 감염은 혈청 내 간 효소(AST, ALT) 수치 상승, 응고인자 생산 저하, 그리고 저혈량증을 초래한다. 지속적인 전염증 상태와 내피세포의 바이러스 감염은 비정상적인 혈관 조절을 유도하여 장기 삼출, 출혈, 그리고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를 일으킨다.

      진단 및 감시

      VHF의 초기 증상은 비특이적이어서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등 다른 질병과 임상적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또한, VHF 원인 바이러스 간에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지연될 수 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게놈 검출이 가장 효과적인 진단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혈액 샘플링은 의료 훈련을 받은 인력이 필요하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중요한 위험을 수반한다. 이러한 이유로, 비침습적 방법(예: 타액 및/또는 소변)을 통한 샘플링이 매우 가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치료 및 예방

      VHF에 대한 치료 옵션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최근 몇 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 질병(EVD)에 대해 두 가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인 Inmazeb(atoltivimab, maftivimab, odesivimab-ebgn)와 Ebanga(ansuvimab-zykl)가 FDA 승인을 받았다.
      백신 개발 분야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EVD에 대한 rVSV-ZEBOV 백신(Ervebo)이 개발되어 사용 중이며, 최근 발병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재조합 아데노바이러스(Ad26) 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Zabdeno(Ad26.ZEBOV)와 재조합 변형 백시니아 앙카라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의 Mvabea(MVA-BN-Filo)의 2회 투여 조합도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

      결론

      VHF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남아 있다. 최근의 연구들은 VHF의 병리기전, 진단, 치료, 그리고 예방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도전과제가 남아 있다. 향후 연구는 더욱 효과적인 진단 방법, 치료제, 그리고 백신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숙주 동물 개체군에서의 감염의 공간적, 시간적 분포를 연구하여 인수공통감염의 예측과 예방에 기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VHF에 대한 글로벌 감시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풍토병 지역에서의 고위험 생물안전실험실(BSL-4) 시설 확충,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실험실 진단 프로토콜 수립, 그리고 샘플의 보관, 처리, 운송에 대한 지침 마련 등이 시급하다. 이러한 노력들은 미래의 VHF 발병에 대비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해외 여행자 예방 수칙

      사전 준비: 여행 4주 전 질병청 예방접종상담센터 방문 필수
      현지 행동: 야생동물 접촉 금지(과일박쥐, 영장류 포함), 의료시설 방문 시 N95 마스크 착용, 장례식 참석 자제(시신 접촉 위험)

      외래 진료 시 문진 포인트

      여행력: 최근 21일 이내 아프리카(우간다,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방문 여부
      접촉 이력: 의료기관 근무/방문(에볼라 의심환자 노출), 부검/장례식 참여(마버그 감염 위험)
      증상 진행: 초기(1-3일): 발열+근육통  '건성 증상' 단계, 중기(4-7일): 구토/설사+점막출혈  '습성 증상' 단계
      검사 지침: 즉시 보건소 신고 후 격리병동 이송
참고문헌
  • 1. 질병관리본부. 바이러스성출혈열 대응지침(제1판). 2019.
  • 2.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Haemorrhagic fevers. Available from: https://www.emro.who.int/health-topics/haemorrhagic-fevers-viral/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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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Jang YS, Kim HM, Kim JH, Gwack J. Characteristics of reporting and response, and national guidelines for the suspected cases with viral hemorrhagic fever (VHF) in Korea. 주간 건강과 질병. 2019;12(47):2091-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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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