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매년 10월부터 11월은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로 진드기 및 설치류 매개 감염병*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등
*설치류 매개 감염병: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국내 쯔쯔가무시증은 9월에서 11월에 집중 발생하며,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가 7.1% 증가하였다. SFTS는 주로 6월에서 10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하며, 올해는 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가 8.5% 감소하였지만, 사망은 4.5% 증가(22명 사망 발생)하였다. 특히 SFTS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며 치명률이 약 20% 전후로 높아, 사전 예방과 환자 조기발견 및 적기치료가 중요한 감염병이다. 렙토스피라증은 9월에서 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48.3% 감소 하였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66.7% 증가하였다.
라임병의 국내 환자 발생 건수는 2011년 2건을 시작으로 2017년 31건으로 가장 많이 보고되었으며, 지난 10년동안 국내에서 신고된 총 환자 수는 102명으로 매년 10-20명 규모로 지속 발생하고 있다. 2023년 10월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2년 감염병 역학조사 연보」에서는 2011~2020년동안 신고된 라임병 환자의 임상증상을 분석하였다(표1). 증상별로는 유주성 홍반 87명(54.4%), 발열 67명(41.9%), 근육통 45명(28.1%), 두통 39명(24.4%), 관절통 37명(23.1%) 순이었다. 국내 환자에서는 발열 56명(54.9%), 유주성 홍반 47명(46.1%), 근육통 32명(31.4%), 두통 29명(28.4%), 관절통 24명(23.5%)이었다. 해외유입의 경우에는 유주성 홍반이 40명(69.0%), 근육통이 13명(22.4%), 관절통이 13명(22.4%), 발열이 11명(19.1%) 순이었다.
표1. 2011~2020년 동안 신고된 라임병 환자 160명의 임상증상(중복 응답)
최근 한달간 웹기반 감염병 정보수집 시스템(WHO Epidemic Intelligence from Open Sources)에 보고된 국외 렙토스피라증 발생 사건을 살펴보면 필리핀, 뉴질랜드, 우크라이나에서 환자 발생이 보고되었고, 감염경로는 다양하게 추정되었다(표 2).
표2. 국외 렙토스피라증 발생 사건
국 가 |
환자 수 |
세 부 사 항 |
보고일 (출처) |
필리핀 |
2,168명 |
- 수도 마닐라에서 23년 7월 22일 기준 총 2,168명이 확진, 233명 사망 확인 - '22년 동기간 대비 약 52% 증가 |
9월 4일 (필리핀 보건부) |
뉴질랜드 |
35명 |
- Central Hawke's Bay에서 23년 9월까지 총 35명 환자 발생 - '23년 2월 태풍 이후 보고 되었으며 예년 대비 급증 양상 *7건(2020년) → 5건(2021년) → 15건(2022년) |
9월 12일 (언론보도) |
우크라이나 |
15명 |
- '23년 8월 한 달간 서부 리비우 지역에서 총 15명 환자 발생 - 1월~7월까지 6명 환자 발생하여 8월 발생 급증, 작년 대비 누적 발생 5배 증가 - 역학조사 결과 손상된 피부 노출 57%, 물(수영, 낚시 등) 접촉 38%, 오염된 식품 섭취 5% 확인 |
9월 14일 (언론보도) |
최근 BMC Infectious Diseases 저널에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남부 푸젠 성 지역 쯔쯔가무시증 환자 303명에 대한 역학, 임상적 특성에 대해 보고되었다. 환자의 연령분포는 60대(26.7%), 50대(24.1%), 40대(17.2%)순이 였고, 성별분포는 비슷했으며, 환자의 68.98%가 시골지역에 거주하였다. 5년간 쯔쯔가무시증 월별 발생 분포를 살펴보면 피크는 두 번 확인되었으며, 6월부터 7월까지 큰 피크가 있었고, 이후 10월부터 11월까지 약간의 증가를 보이는 피크가 확인되었다(그림1). 쯔쯔가무시증 환자 303명에서 가피 부위는 총 315개를 확인했으며(일부 환자에서 다발성 가피 병변 확인), 서혜부 65개(20.64%), 겨드랑이 57개(18.10%), 팔다리 42개(13.33%), 복부 38개(12.06%) 순이었다. 서혜부와 겨드랑이에 나타나는 가피의 비율이 가장 많았다(그림2). 저자들은 해당 부위가 진드기가 좋아하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 때문이라고 기술하였다.
<그림1. 중국 남부 푸젠 성 지역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월별 발생 현황>
<그림2.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가피 분포>
쯔쯔가무시증의 예후는 시기적절한 진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당연구에서 사망 사례는 주로 조기 오진과 지연된 병인 치료, 합병증,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사망으로 이어졌다. 저자들은 발열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신체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특히 질병 진단에 도움이 되는 특징적인 가피를 식별하는 것이 오진을 줄이고, 조기 진단을 향상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였다.
※ 출처 :
☞ [보도자료] 진드기·쥐와의 거리두기로 건강한 추석명절과 가을을 보내세요!
☞ 필리핀 보건부
☞ 2011~2020년 라임병의 역학적 특성 분석. 2022년 감염병 역학조사 연보. 질병관리청
☞ Huang, J.,
Deng, K., Chen, J. et al. Epidemiological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scrub typhus in northern Fujian, China, from 2015 to 2019. BMC Infect Dis
23, 479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