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포커스
사람 간 전파의 근거와 외래 진료 시 선별·신고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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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중증 호흡기 감염이 집단으로 발생하였다. 원인은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인 안데스바이러스(Andes virus)로 확인되었으며, 환자와 접촉자가 여러 국가로 분산되면서 국제적 보건 현안이 되었다. 대부분의 한타바이러스가 설치류에서 사람으로만 전파되는 것과 달리, 안데스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분자·역학적으로 입증된 예외적 병원체다. 본 호에서는 이번 유행의 의의와 일선 의료기관에서의 선별·신고 요령을 정리한다.
핵심 요약- 안데스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가 입증된 유일한 한타바이러스이며, 전파는 밀접·장시간 접촉이라는 특정 조건에서 제한적으로 일어난다.
- 전파력은 증상 발현 직전과 초기(전구기)에 가장 높다. 증상이 비특이적인 이 시기의 진단 지연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의 치명률은 높다(남미 보고 기준 20~40%). 조기 인지와 중환자 치료 가능 기관으로의 신속 이송이 예후를 좌우한다.
- 국내 자생 사례는 없으나 해외 유입에 대비해 여행력·접촉력 문진과 의심사례 신고가 핵심이다(제1급 신종감염병증후군에 준하여 즉시 신고).
1. 한타바이러스의 분류와 임상 스펙트럼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가 보유숙주인 바이러스 그룹으로, 사람은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에서 유래한 에어로졸을 흡입하여 감염된다. 지역과 바이러스 종에 따라 임상상이 구분된다.
- 아시아·유럽형(한탄·서울·푸말라 바이러스 등) : 신증후군출혈열(HFRS). 발열과 급성 신손상이 특징이며, 국내의 ‘유행성출혈열’이 이에 해당한다.
- 아메리카형(안데스·신놈브레 바이러스 등) :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 폐와 심장을 침범하여 급격한 호흡부전으로 진행하며 치명률이 높다.
이번 유행의 원인인 안데스바이러스는 아르헨티나·칠레 남부에 분포하는 아메리카형으로, 1996년 이후 여러 집단발병에서 사람 간 전파가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온 점이 다른 한타바이러스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2. 이번 크루즈선 집단발병 요약

3. 이번 유행에서 사람 간 전파가 더 명확해진 이유
과거의 산발적 집단발병에서는 환자들이 같은 지역에 거주하여 동일한 설치류 환경에 함께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사람 간 전파의 인과성을 두고 신중론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 크루즈선 유행은 다음 세 가지 정황이 결합되어 사람 간 전파의 근거가 한층 분명해졌다.
- 유전체 근거 : 환자 간 바이러스 유전체가 거의 동일하였다(단일염기다형성 차이 1개 이하). 이는 공통의 단일 감염원에서 시작된 연쇄 전파에 부합한다.
- 환경 노출 배제 : 선상은 설치류 매개 환경 노출을 사실상 배제할 수 있는 폐쇄 공간으로, 교란요인 없이 사람 간 전파를 평가할 수 있었다.
- 역학적 시간 순서 : 지표환자 이후 접촉자에서 잠복기에 부합하는 시간 간격을 두고 환자가 순차적으로 발생하였다.
4. 외래 진료 시 임상 포인트와 선별
초기 증상은 발열·근육통·두통·오한과 함께 메스꺼움·구토·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어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과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일 내에 호흡곤란·폐부종·저혈압이 급격히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는 대개 1~6주(평균 약 18일)다.
증상이 비특이적이라는 점이 오히려 과도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본 질환은 위험요인이 없는 환자에게서 사실상 고려 대상이 아니므로, 막연한 경계가 아니라 위험요인 문진을 통한 선별이 핵심이다. 다음 두 가지를 확인하면 대부분의 환자를 합리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 여행력 : 증상 발현 6주 이내 남미(특히 아르헨티나·칠레 남부) 방문 여부.
- 접촉력 : 확진·의심 환자와의 밀접 접촉, 크루즈선 등 폐쇄·밀집 환경에서의 집단발병 노출, 또는 설치류 접촉(노출) 여부.
두 위험요인이 모두 없는 급성 발열·호흡기 환자에서는 통상적 감별진단을 따르면 충분하다. 위험요인이 확인되는 경우에 한하여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감별에 포함하고, 급격한 악화에 대비해 산소·기계환기·체외막산소공급(ECMO)이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조기에 이송한다. 확진은 RT-PCR과 항체검사로 이루어지며, 승인된 백신이나 특이 항바이러스제는 없어 치료는 보존적 집중치료가 중심이다.
5. 감염관리와 신고 요령
의심사례 신고 요령-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안데스바이러스 감염)은 제1급 신종감염병증후군에 준하여, 의사·의료기관은 의심 즉시 신고하여야 한다.
- 신고는 방역통합정보시스템(https://eid.kdca.go.kr) 또는 관할 보건소를 통해 한다. 판단이 모호한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한다.
- 신고 시 여행력(방문 국가·기간), 접촉력, 증상 발현일, 임상 경과를 함께 기재하면 위험도 평가에 도움이 된다.
-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는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최대 42일까지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한다.
※ 자세한 사항은 「2026년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안데스바이러스 감염) 대응지침」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로는 표준주의에 더해 비말·접촉·공기 주의를 적용한다. 전파력이 가장 높은 시기가 증상 초기이므로 진단 확정 전이라도 위험요인이 확인되면 적절한 개인보호구(전신보호복, N95 동급의 호흡보호구, 장갑, 고글 등)를 착용한다. 안데스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는 빈도가 낮고 밀접·장시간 접촉이라는 특정 조건에서 일어나므로, 기본 감염관리 수칙을 준수하면 통제가 가능하다.
요점 정리- 증상은 비특이적이므로 막연한 경계가 아니라 여행력·접촉력 문진을 통한 선별이 핵심이다.
- 위험요인이 확인된 급성 호흡기 환자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감별에 포함하고, 조기 이송과 의심 즉시 신고신고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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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오넬라증 신고 증가 추세 지속, 전년 동기간 대비 약 43.4% 증가
- 냉각탑수, 목욕장 욕조수, 의료기관 및 공동주택 급수시설 등 소독·관리 철저 당부
- 의료진이 항생제 불응성 폐렴, 원인 불명 중증 폐렴, 원내감염 의심 폐렴 환자를 진료하는 경우에는, 다른 원인들과 함께 레지오넬라 폐렴을 고려하여 진단검사 권고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Legionella spp.)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냉각탑수, 건물의 냉·온수 시스템, 목욕장 욕조수 등 인공수계시설에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포함된 오염된 물이 에어로졸(aerosol) 형태로 공기 중에 분산되고, 이를 흡입함으로써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레지오넬라증에는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폰티악 열(Pontiac fever)과 레지오넬라 폐렴 있는데, 50세 이상, 흡연자, 만성 폐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또는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 암 환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을 동반한 레지오넬라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 레지오넬라 폐렴의 치명률은 5~10%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률 증가
레지오넬라증은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2005년까지 연중 10명 이내, 2006년 이후 연중 20~30명 수준으로 신고되다가 2016년부터 신고 건수가 증가하여 연간 400~50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2026년 5월까지(5.30일 기준) 레지오넬라증 발생 신고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43.4% 증가*하였으며 이는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감시한 이래 동기간 대비 최다 발생하였다.
* 2026년 314명(5.30일 기준 잠정), 전년 동기간 219명 대비 43.4% 증가
최근 10년 간 레지오넬라증 (의사)환자 발생 현황
레지오넬라증의 임상증상은 발열, 기침 등으로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하여 임상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쉽지 않으므로, 레지오넬라 폐렴 진단을 위해서는 레지오넬라증 특이 검사 시행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사회획득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 CAP)에 대한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폐렴 환자,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중증 폐렴 환자, 면역저하자 등 레지오넬라증 고위험군, 레지오넬라균 오염이 의심되는 수계시설 노출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있거나 의료기관내에서 발생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는 레지오넬라 폐렴 가능성을 고려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1.
다가오는 여름철 냉방기 사용과 함께 온천·수영장 등의 다중이용시설 및 대형건물 방문이 증가하므로 해당 시설의 급수시설 및 냉각탑수 소독 등으로 레지오넬라균 증식을 예방해야한다. 또한 목욕장 욕조수 및 공동주택의 온수,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의 급수시설 등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에 대한 정기적인 청소·소독, 수온 및 소독제 잔류 농도 관리 등 환경관리가 필요하다.
* 레지오넬라균은 20∼50℃의 물에서 생존 및 번식
질병관리청과 전국 지자체는 레지오넬라증을 예방을 위해 매년 주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환경검사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 중이며, 환자발생 감시 및 감염경로에 따른 역학조사 및 다중이용시설 환경검사 모니터링 등을 지속할 예정이다.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한 환경관리수칙-
의료기관 수계시설 관리
- 장기이식센터나 중환자실 등의 고위험 지역에 공급되는 물은 균이 검출되지 않도록 필터 사용 등의 공급수 관리 강화
- 의료용 분무기, 산소마스크, 네블라이저 등 호흡기 치료기구 사용 시 멸균수 사용
- 수계시스템의 적절한 소독제 처리, 건물 내 사용하지 않는 수도꼭지나 샤워기 등의 경우 주기적 세척을 통한 레지오넬라균 침체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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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급수시설, 목욕장 욕조수 관리
- 수도법, 공중위생관리법, 온천법 등 관련 법·규정에 따른 공급수 관리 강화 (저수조 청소, 수질검사, 정기점검 등)
- 급수관 소독 및 수온 관리 (냉수 20℃이하, 온수 50℃이상 유지)
- 온천, 스파, 수영장의 경우 정기적으로 완전 배수 및 청소·소독, 적정수준의 소독제(염소 등) 잔류 농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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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탑 관리
- 냉각탑의 주기적인 소독처리 및 청소를 통한 정기적인 유지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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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다시 그리는 감염병 지도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지금 감염병 역학을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온 상승, 강수 패턴 변화, 극한 기상은 병원체와 매개체(vector)의 지리적 분포를 재편하고 있다. 이번 종설은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카리브해)를 무대로 기후 민감성 감염병의 최근 흐름을 소아 관점에서 정리했으나, “병원체가 더 이상 과거의 지도 안에만 있지 않다”는 메시지는 일반 진료 현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모기 매개 감염병의 북상
뎅기열은 2024년 아메리카 대륙에서 상반기에만 970만 명 이상이 보고되어 2023년 한 해 전체(460만 명)의 두 배에 달했고, CDC는 미국 내 위험 증가 경보를 발령했다.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의 북상으로 과거 저위험 지역도 전파지로 바뀌고 있다. 2023년 플로리다·텍사스에서는 해외 유입이 아닌 토착 삼일열 말라리아 8건이 확인됐다. 주로 소아를 침범하는 라크로스 바이러스(환자의 약 89%가 18세 미만)도 매개 모기 서식지를 따라 남동부로 확산 중이다.
따뜻해지는 물과 토양
Vibrio vulnificus 창상 감염은 미국 동부에서 1988–2018년 사이에 8배 증가했고, 발생 북방 한계선이 매년 약 48 km씩 북상하였다. Candida auris는 약 42°C까지 견디는 내열성으로 체온이라는 ‘열적 방어선’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기후변화가 인체 병원체의 출현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첫 사례로 꼽힌다.
강수 변화와 수인성 감염
호우와 태풍은 하수 범람과 수질 오염을 통해 집단발생을 유발한다. 미국 자료에서 Shiga 독소 생성 대장균은 폭풍 약 1주 후, 레지오넬라증은 약 3주 후 정점을 보였고, 2022년 허리케인 피오나 이후 푸에르토리코에서 렙토스피라증 156건이 집단발생했다. 건조지대 토양 진균에 의한 계곡열(coccidioidomycosis)의 분포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 진료 현장을 위한 시사점
저자들은 소아를 위한 기후-감염병 연구 자원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국내에도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 흰줄숲모기 서식, 삼일열 말라리아 위험지역이 이미 존재한다. 이 종설의 핵심 교훈은 특정 병원체 목록이 아니라, 환자의 거주·여행·환경 노출력을 과거의 풍토병 지도에만 맞춰 해석하지 않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풍토 지역의 비전형적 감염을 한 번 더 의심하는 것, 그리고 변화하는 역학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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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 모두 내원 시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측정되어 Influenza 와 코로나19 RAT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였고,
부부 모두 코로나19 RAT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67세 남편은 말기신부전으로 주 3회 혈액투석 중이며,
병원 처방약 외에 복용 중인 약은 없고, 63세 부인은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으나 세인트존스워트 성분 일반의약품을
복용 중이다. 두 명 모두 호흡곤란은 없고, spO2 95%(room air) 이상이며 CXR에서 특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 부부에게 코로나19 치료제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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