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 LETTER 2025.04.18
지역별 홍역 유행 현황
미국: 해외유입 사례를 통해 산발적 홍역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2024년 미국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는 약 285명으로 2023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5년 초에는 텍사스주, 뉴멕시코, 오클라호마주, 조지아주, 뉴저지주 등에서 약 250명의 집단발병이 발생했고, 미국에서 거의 10년 만에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2명)가 나왔다. 일부 지역의 소아 MMR 백신 접종률이 95% 이하로 떨어져, 접종률이 낮아진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 위험이 높다.
유럽: WHO 유럽지역에 따르면 2024년 홍역 환자가 약 12만7천 명으로 전년의 두 배에 달해 1997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동유럽의 루마니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별로 수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대규모 유행이 있었으며, 보고된 환자의 40% 이상이 5세 미만 어린이였다. 다수의 홍역 관련 사망자도 보고되어, 낮은 예방접종률을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베트남: 2024년에 약 7,500명의 홍역 환자와 16명의 사망자가 보고된 데 이어, 2025년 들어 3월 중순까지 약 4만 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하는 등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환자의 대부분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이며, 일부 지역의 홍역 백신 접종률이 50%에도 못 미쳐 집단면역 형성에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당국은 2024년부터 전국적인 소아 예방접종 캠페인을 전개하여 미접종 아동 보호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 예방접종률이 낮은 방사모로 자치지역에서 2023년 말부터 홍역이 유행하여 2024년 초까지 약 2천 명의 환자와 1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2024년 4월 현지 아동을 대상으로 긴급 예방접종 캠페인이 시행되었다. 해당 지역의 MMR 접종률은 약 50%로 추정되어 집단면역 기준을 밑돌았던 것이 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태국: 2024년 하반기부터 홍역 환자가 급증하여 약 6천 건 이상의 환자가 보고되었다. 태국 보건당국은 지연된 소아 예방접종을 신속히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상황
우리나라가 MMR 2차 접종을 국가필수접종으로 시작하기는 1997년이지만 2차 예방접종률이 낮게 유지되다가 2000~2001년 홍역 환자가 대규모인 55,707명이 발생하였다. 1회 접종만으로 항체가 안 생기는 5~10%가 몇년간 누적되다보니 면역 형성이 안 된 아이들과 예방접종을 시행하지 못하는 12개월 미만의 영유아에서 폭발적으로 홍역이 발생했다. 2001년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아이들에게 MR(홍역-풍진)백신을 접종하였다. 예방접종을 안 하면 학교에 못 나오게 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강력하게 접종을 시행하였다. 2002년부터 홍역환자가 급감하여 매년 50~400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국내 자체 발생은 없고 외국 유입사례만 있어서 2014년에 홍역퇴치국가로 WHO에서 인정하였다. 아래의 표는 우리나라 MMR 예방접종 관련 자료이다.홍역 예방접종 지침 및 여행자 권고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아 인구의 92~94% 이상이 면역을 가져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며, MMR 백신 2회 접종으로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아래 연령대별 예방접종 수칙을 준수하고 특히 해외여행 전에 면역 상태를 확인하여 미접종 시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정규 접종: 생후 12개월에 MMR 백신 1차, 만 4~6세에 2차 접종을 시행하여 면역을 획득한다. 정규 접종 시기가 지난 미접종 어린이는 가능하면 빨리 보충 접종을 받도록 한다.
청소년 및 성인 접종: 홍역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면역 여부가 불확실한 청소년·성인은 2회 접종이 권장된다. 과거에 홍역을 앓은 적이 없고 예방접종 기록이 없다면 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 여부를 확인하거나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의료종사자 등 고위험군은 면역 상태를 점검해 필요 시 접종을 완료한다.
여행자 접종 권고: 홍역 유행 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출국 2주 전까지 2회의 MMR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6~11개월 영아도 여행 전 1회 조기접종을 고려하며, 12개월 이상 어린이는 권장 시기보다 일찍 2차 접종을 앞당겨 받을 수 있다. 여행 후 3주 이내에 발열·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 알려야 한다.
우리나라 예방접종 상황을 고려하여 간략하게 해외 여행 이전에 접종할 대상을 설명드리면
마지막으로 각국 보건 당국과 국제기구는 잇따른 홍역 유행에 대응하여 예방접종 캠페인 확대, 백신 공급 확보, 취약 지역의 면역 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다. 홍역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높은 예방접종률 유지와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000년 이전
우리나라는 1965년 홍역 백신이 도입된 이후 환자의 발생이 꾸준히 감소하였으나 홍역 예방접종률이 질병의 퇴치수준인 95% 이상까지는 미치지 못하여,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4~6년 주기로 홍역이 유행하였다(그림 1).
1980년대 초까지 매년 평균 4,000~6,000명의 환자가 보고되다가 민간 차원에서의 예방접종사업이 지속되고 1983년 국가사업으로 일부 무료접종이 시작되면서 1985년 이후는 매년 1,000~2,000명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홍역의 대유행이 있던 1989년과 1990년에는 각각 2,394명과 3,415명의 환자가 보고되었다. 그 이후 1993~1994년에 전국적 유행이 있었으며 이때 1989~1990년에 비해 6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여 1994년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정기 예방접종으로 권장했던 생후 15개월의 MMR 백신 접종 외에 6세에 MMR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것을 임시로 권장하였고, 국가에서는 1997년 이후 MMR 백신의 1차 접종을 생후 12~15개월로 앞당기고 4~6세에 2차 접종하도록 정기 예방접종 일정을 조정하였다(그림 1).
2000~2001년 대유행 및 홍역퇴치사업
MMR 백신의 2차 접종 도입 이후 홍역의 발생 빈도는 연간 100명 이하로 유지되었으나 2000~2001년에 55,707명이 보고되는 대유행을 맞게 되었으며 유행기간 동안 7명이 사망하였다(그림 1). 환자 중 많은 수가 2세 이하와 7~15세에서 발생하였고, 이는 해당 연령의 예방접종률이 낮았던 것과 관련이 있었다. 2001년부터는 홍역퇴치사업이 시작되었고, 이후로 홍역 발생이 크게 감소하였다. 2001년에 8~16세의 소아청소년 570만 명이 MR(홍역·풍진) 백신으로 따라잡기 일제 예방접종을 받았고, 홍역에 대한 2차 예방접종률을 95% 이상 유지하기 위해 초등학교 입학 전 홍역 예방접종력 확인사업을 시작하였으며 홍역 감시체계를 강화하였다. 그 결과 해외유입을 제외하고 매년 인구 100만 명 당 홍역 확진환자가 1명 미만으로 유지되었고, 2002~2006년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홍역 퇴치 기준을 만족하여 2006년에 홍역 퇴치 선언을 하였다.
홍역퇴치 선언 이후
홍역 퇴치 선언 후 해외유입 사례와 간헐적인 소규모 유행이 있었으나, 국내 토착 바이러스에 의한 홍역 환자가 36개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우리나라는 2014년 3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 인증을 획득하였다. 2007년 서울, 경기지역에서 1세 미만 영아 중심의 소규모 유행이 있어 194명(의사환자 14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2010년에는 인천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94명을 포함해 총 114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2013년에는 경남, 경기지역에서 의료기관, 학교, 지역사회, 가족 전파에 의한 유행으로 107명이 확진되었고, 2014년에는 해외유입 사례에 의한 2차 전파로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에서 병원을 중심으로 한 원내 전파 및 집단생활 청소년과 대학생 등에서의 유행으로 442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2018년 12월 대구에서의 집단발생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경기, 대전, 서울 등 여러 지역에서 홍역의 집단발생이 있었는데, 대부분 해외유입 또는 해외유입 관련 사례가 1세 미만의 영아와 의료종사자 중심으로 확산되어 2019년 총 19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유행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홍역 감시와 신속한 신고체계를 유지하고, 면밀한 역학조사 및 환자·접촉자 관리를 통해 현재까지 WHO 퇴치인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었던 2021년과 2022년에는 발생이 없었고 2023년부터 해외유입 및 관련 발생이 다시 시작됐다. 2024년에는 경북 경산에서 약 5년만에 국내 홍역 유행이 발생하여 외국인 학생 22명이 확진되며 총 49명이 발생하였다. 2025년에는 4월 12일 기준 총 3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여 작년 동기간 18명에 비해 2.1배 증가했으며, 개별적인 해외유입 사례와 그로 인한 가정 또는 의료기관 내 추가 전파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2006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홍역 바이러스의 유전자형 분석 결과 대부분 해외유입에 의한 것으로 판정되거나 역학적으로 연관되었다.
감수성자에서 특히 전파력이 높은 홍역은 해외에서 유입되어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이로 인해 영아나 면역저하자가 감염되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따라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환자 감시·조사 체계 운영, 국외 여행객 등 대상 예방접종 권고 및 검역 관리, 의료기관 및 학교 또는 유치원 내 추가 전파 예방, 중앙 및 지역 대응 인력 교육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홍역에 대한 예방대책 수립 및 예방접종 효과 분석을 위한 면역도(항체양성률) 조사는 기존에 비정기적으로 시행되었으나, 2014년부터는 5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2019년 면역도 조사는 일반 국민 3,550명(연령 범위 0 ~ 60세)에 대한 홍역 특이 항체검사를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 전체 항체양성률은 74.5%로 확인되었다. MMR 백신 접종 전인 1세 미만 연령의 항체양성률은 22.2%로 낮음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모계 유래로 형성된 면역정도이다. 백신 접종 후 연령대별 향체양성률은 1 ~ 5세 94.0%, 6 ~ 10세 98.0%, 11 ~ 19세 80.9%, 20 ~ 29세 75.8%, 30 ~ 39세 90.6%, 40 ~ 49세 94.0%, 50 ~ 60세 96.5%이며 연 단위 연령 구간으로는 16 ~ 26세(’93년 ~ ’03년생)에서 항체양성률이 가장 낮았다(평균 70%, 범위: 62 ~ 80%). 이에 우리 국민 중 1993년부터 2003년 출생자의 감염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어 홍역 발생국 방문 혹은 국외 유입 홍역 환자를 대면하는 의료진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2023년 홍역 면역도 조사 결과는 올해 상반기 공개 예정임
Pandemic potential of the Nipah virus and public health strategies
adopted during outbreaks: Lessons from Kerala, India
Anish TS, Aravind R, Radhakrishnan C, Gupta N, Yadav PD, Cherian JJ, et al. (2024) Pandemic potential of the Nipah virus
and public health strategies adopted during outbreaks: Lessons from Kerala, India. PLOS Glob Public Health 4(12): e0003926.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염준섭
서론
인도의 Kerala 주에서는 2018년 이후 6건의 니파바이러스(NiV) Spillover가 발생하였는데 이 중 2건은 집단 발병으로 이어졌다. 2018년 5월 첫 번째 발병으로 23명이 감염되었고, 치사율이 매우 높았다. 가장 최근의 발병은 2023년 9월에 발생하여 6명의 감염자와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019년, 2021년, 2024년에는 각각 1건의 감염 사례로 제한된 Spillover 사건이 4차례 있었다. NiV는 전염 가능성이 높고 빠르게 변이하며 다양한 숙주에 감염될 수 있는 심각하고 위협적인 병원체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는 돼지가 중간 숙주 역할을 하여 상당한 인명 피해를 초래하였다. 초기 발병에서는 사람 간 전파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돼지 살처분을 통해 감염병이 확산된지 않고 통제되었다. 그러나 2001년경 NiV의 발병 중심지는 방글라데시와 인도로 옮겨갔으며, Kerala 주는 2018년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발병한 바이러스 계통에서는 중간 숙주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람 간 전파가 흔하게 발생한다. 예방 전략을 위해서는 박쥐의 행동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날여우박쥐(Pteropus medius)는 주요 병원소이며, 동물을 매개로 한 발병 가능성이 있다.
NiV 유전체, 면역학, 전파 메커니즘 및 임상 양상
NiV 유전체는 지역별로 상당한 변이를 보인다. 말레이시아에서 유래한 클레이드 II와 방글라데시 및 인도에서 유래한 클레이드 I의 두 가지 주요 클레이드가 확인되었다. 2018년 이후 Kerala 주에서는 클레이드 I과 유전적으로 유사한 새로운 변이가 확인되었다. 클레이드 I은 치사율이 70% 이상으로 클레이드 II의 40% 미만보다 훨씬 높다. 동물실험 결과 클레이드 I이 병원성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내 슈퍼 전파 사건에 대한 면밀한 관찰 결과, 전파 패턴이 일관되지 않음이 밝혀졌고 인간의 행동과 환경적 요인이 NiV 전파 역학에 기여한다.
병원소 및 숙주 감시
NiV 병원소에 대한 감시는 팬데믹 대비에 매우 중요하다. 인도날여우박쥐가 주요 병원소이며 다른 박쥐 종이 NiV 저장소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며 고양이와 같은 동물도 NiV의 중간 숙주 역할을 할 수 있다. Spillover 발생 지역의 고양이에서 NiV 항체 양성률이 높게 나타났다. Kerala주 대부분의 사례는 사람 간 전파로 인한 것이며, 동물로부터의 노출에 의한 감염은 제한적이었다.
Spillover 메커니즘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는 감염된 동물의 혈액과 고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박쥐의 내부 장기에서 NiV RNA가 발견되었으며, 박쥐 고기를 취급하는 것은 감염 위험을 초래한다. 살균되지 않은 대추야자 즙 음용 또한 바이러스 노출과 관련이 있지만, 대추야자 즙에서 NiV 바이러스 RNA는 검출되지 않았다.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는 사람 간 전파가 발병을 촉발하였다. 다양한 전파 경로가 존재할 수 있으며, 이는 Spillover 역학 이해를 복잡하게 만든다.
병원 내 Niv 감염
클레이드 I 감염 사례의 대부분은 병원 내 사람 간 전파로 인해 발생하였다. 2차 감염은 주로 가정 내 접촉이 아닌 의료 환경에서 발생하였다. 감염은 주로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이는 환자로부터 전파되었다. 호흡기 증상 발현 전에 환자를 격리한 경우 전파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병원 내 슈퍼 전파 사건은 감염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소견이다. 2023년 최근 발병 사례는 2018년 발병에 비해 치사율이 낮았는데 조기 발견과 항바이러스 치료가 2023년 사례의 사망률 감소에 기여했을 수 가능성이 있다. 렘데시비르와 리바비린이 치료에 사용된 바 있고 다양한 후보 물질에 대한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생태학적 요인
생태계 파괴와 삼림 벌채는 NiV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출현에 기여한다. Kerala 주 대부분의 발생은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해에 일어났으며, 이는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발병 기간 동안의 혼란은 인간과 동물의 갈등 및 서식지 파괴로 이어질 수 있고 해당 지역의 농업 활동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철저한 질병감시가 요구된다. 포괄적인 감시 및 접촉자 추적은 발병 관리에 필수적이고 보건 시설 강화 및 감염 관리 조치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결론
NiV가 저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진화하기 때문에 NiV 박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속적인 질병 감시와 공중 보건 대응 평가가 필수적이다. Spillover에 기여하는 인간의 행동 변화는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향후 발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백신 및 치료법 연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과 중복되지 않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