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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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성 출혈열(Viral Hemorrhagic Fever, VHF)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진료 현장에서 VHF에 대한 감시 및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VHF의 최신 지견과 해외 동향을 공유하고자 한다.
VHF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며, 주요 원인 바이러스로는 에볼라, 마버그, 라싸열, 크리미안-콩고 출혈열(CCHF), 그리고 뎅기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들은 주로 동물 숙주나 절지동물 매개체를 통해 전파되며, 일부는 인체 간 전파도 가능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VHF의 발생 및 재발생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 고령화, 여행 증가, 그리고 기후 변화 등이 VHF의 확산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발병이 보고되었으며, 이는 해당 지역의 공중보건 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병리기전
VHF의 병리기전에 대한 이해도가 최근 크게 향상되었다. 감염 초기에 항원제시세포(APCs)는 미성숙 표현형을 나타내며, 공동자극분자의 발현이 낮고 제1형 인터페론(IFN-I) 생산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NK 세포와 T 세포의 활성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반적인 면역억제 상태가 유발되고, 결과적으로 바이러스의 복제가 통제되지 않아 높은 바이러스 부하를 초래한다. 감염이 진행됨에 따라 단핵구와 대식세포는 대량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생산하여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은 내피세포와 혈소판을 활성화시키고, T 세포의 방관자 활성화(Bystander T-cell activation) 및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감염된 APCs는 림프절과 다른 장기로 VHF 바이러스를 운반하여 전신성 파종을 일으킨다. 간과 부신 등 특정 장기의 감염은 혈청 내 간 효소(AST, ALT) 수치 상승, 응고인자 생산 저하, 그리고 저혈량증을 초래한다. 지속적인 전염증 상태와 내피세포의 바이러스 감염은 비정상적인 혈관 조절을 유도하여 장기 삼출, 출혈, 그리고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를 일으킨다.
진단 및 감시
VHF의 초기 증상은 비특이적이어서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등 다른 질병과 임상적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또한, VHF 원인 바이러스 간에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지연될 수 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게놈 검출이 가장 효과적인 진단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혈액 샘플링은 의료 훈련을 받은 인력이 필요하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중요한 위험을 수반한다. 이러한 이유로, 비침습적 방법(예: 타액 및/또는 소변)을 통한 샘플링이 매우 가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치료 및 예방
VHF에 대한 치료 옵션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최근 몇 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 질병(EVD)에 대해 두 가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인 Inmazeb(atoltivimab, maftivimab, odesivimab-ebgn)와 Ebanga(ansuvimab-zykl)가 FDA 승인을 받았다.
백신 개발 분야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 EVD에 대한 rVSV-ZEBOV 백신(Ervebo)이 개발되어 사용 중이며, 최근 발병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재조합 아데노바이러스(Ad26) 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Zabdeno(Ad26.ZEBOV)와 재조합 변형 백시니아 앙카라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의 Mvabea(MVA-BN-Filo)의 2회 투여 조합도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
결론
VHF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남아 있다. 최근의 연구들은 VHF의 병리기전, 진단, 치료, 그리고 예방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도전과제가 남아 있다. 향후 연구는 더욱 효과적인 진단 방법, 치료제, 그리고 백신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숙주 동물 개체군에서의 감염의 공간적, 시간적 분포를 연구하여 인수공통감염의 예측과 예방에 기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VHF에 대한 글로벌 감시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풍토병 지역에서의 고위험 생물안전실험실(BSL-4) 시설 확충,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실험실 진단 프로토콜 수립, 그리고 샘플의 보관, 처리, 운송에 대한 지침 마련 등이 시급하다. 이러한 노력들은 미래의 VHF 발병에 대비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해외 여행자 예방 수칙
사전 준비: 여행 4주 전 질병청 예방접종상담센터 방문 필수
현지 행동: 야생동물 접촉 금지(과일박쥐, 영장류 포함), 의료시설 방문 시 N95 마스크 착용, 장례식 참석 자제(시신 접촉 위험)
외래 진료 시 문진 포인트
여행력: 최근 21일 이내 아프리카(우간다,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방문 여부
접촉 이력: 의료기관 근무/방문(에볼라 의심환자 노출), 부검/장례식 참여(마버그 감염 위험)
증상 진행: 초기(1-3일): 발열+근육통 → '건성 증상' 단계, 중기(4-7일): 구토/설사+점막출혈 → '습성 증상' 단계
검사 지침: 즉시 보건소 신고 후 격리병동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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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성 출혈열(Viral Hemorrhagic Fever, VHF)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진료 현장에서 VHF에 대한 감시 및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VHF의 최신 지견과 해외 동향을 공유하고자 한다.
- 질병관리본부. 바이러스성출혈열 대응지침(제1판). 2019.
-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Haemorrhagic fevers. Available from: https://www.emro.who.int/health-topics/haemorrhagic-fevers-viral/index.html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FDA approves treatment for Ebola virus. 2020. Available from: https://www.fda.gov/drugs/news-events-human-drugs/fda-approves-treatment-ebola-virus
- Jang YS, Kim HM, Kim JH, Gwack J. Characteristics of reporting and response, and national guidelines for the suspected cases with viral hemorrhagic fever (VHF) in Korea. 주간 건강과 질병. 2019;12(47):2091-2098.
- WHO. Ebola virus disease -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issued on 4 August 2018. Available from: https://www.who.int/emergencies/disease-outbreak-news/item/4-august-2018-ebola-drc-en
- Ndyomugyenyi R, Magnussen P and Clarke S. Diagnosis and treatment of malaria in peripheral health facilities in Uganda: findings from an area of low transmission in south-western Uganda. Malar J. 2007;6:39. doi:10.1186/1475-2875-6-39
- Seshadri P, Dev AV, Viggeswarpu S, Sathyendra S, Peter JV. Acute pancreatitis and subdural haematoma in a patient with severe falciparum malaria: case report and review of literature. Malar J. 200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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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2023년부터 코로나19에 대한 보완적 감시 필요성에 따라 공항만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시범사업을 시작하였으며, 2024년부터는 전국 13개 검역소로 확대하였다.
- ‘공항만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은 검역구역 내 공항만 운송수단(항공기, 선박) 오수, 하수집하장 하수 대상으로 병원체 검사를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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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감시결과 총 1,704건 중 코로나19 1,125건(66.0%), 인플루엔자 A형 343건(20.1%), B형 82건(4.8%) 검출되었으며, 그 외 병원체 6종(콜레라, 황열,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아열, 엠폭스)은 검출되지 않았다.
-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24.8.14.)에 따라 엠폭스 Clade I 발생국 인근 에티오피아 발 항공편과 주요 경유 항공편(카타르, 프랑스)에 대해 감시하였으나, 해외유입 엠폭스 병원체의 확인 사례는 없었다.
< ’24년도 공항만 오하수 감시사업 월별 검출 건수 >-
2025년에는 감염병 유행 상황에 따라 오수 검사 항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자동하수채수기를 시범 도입하여 24시간 감시체계로 강화하고, 국제 하수 감시 협의체(GLOWACON*)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 국제하수감시협의체(Global Initiative for wastewater surveillance for public health)는 유럽연합(EU) 보건비상대응기구(HERA) 주도하에 세계보건기구(WHO) 및 각 국 정부가 협력하여 하수 등을 통한 병원체 감시 시스템 구축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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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2023년부터 코로나19에 대한 보완적 감시 필요성에 따라 공항만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시범사업을 시작하였으며, 2024년부터는 전국 13개 검역소로 확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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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논문 리뷰
마버그열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교실 문종윤
마버그열은 1967년 독일과 세르비아의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아프리카 녹색원숭이와 접촉한 후 처음 보고되었다. 이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유행(outbreak)이 발생했으며, 주요 사례로는 1998년 콩고민주공화국, 2004년 앙골라, 2007년·2012년·2014년·2017년 우간다, 2023년 가나에서의 대규모 발생이 있었다. 치명률은 낮은 경우 20%대에서 높은 경우 80% 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아프리카 지역의 특성상 의료 인프라에 따른 증상발현부터 진단까지의 시간이 치명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년 르완다 마버그열 유행
2024년 9월 27일, 르완다에서 첫 번째 마버그열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다. 2024년 12월 2일 기준 총 6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5명이 사망하여 치명률은 23%였다.확진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이 70%, 30~39세 연령대가 48%를 차지했으며, 이는 해당 연령대가 르완다 전체 인구의 12.4%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또한, 키갈리 지역의 두 개 의료기관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전체 감염자의 78%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의 환자(49명)는 최초 발생 이후 2주 이내에 감염되었다. 의료기관 내 감염이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신속한 진단과 격리,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앙골라·우간다·가나·탄자니아의 유행과 비교했을 때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르완다 정부의 방역 조치
이번 마버그열 유행에 대응하여, 르완다 정부는 다음과 같은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1. 의료시설 내 감염 예방
- 환자당 보호자 1명으로 제한
- 의심 또는 확진 환자의 21~28일 격리 조치
- 의료진 및 고위험군 1,500명을 대상으로 Savin Vaccine Institute의 임상 2상 시험 중인 백신 접종
2. 사회적 거리두기 및 접촉자 추적
- 전통 장례 모임(Ikiriyo) 금지 및 참석 인원 50명으로 제한
- 밀접 접촉자에 대한 추적 검사 실시
3. 의료 자원 및 치료 대응
- 현재 마버그열에 대한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보존적 치료 시행
- 장기 격리(최대 28일)로 인해 의료 인력의 피로누적 및 개인 보호 장비(PPE) 부족 현상이 발생 (이로 인하여 의료진 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
이러한 대응 조치 덕분에 2024년 12월 6일 기준으로 35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기존 확진자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추적 검사가 유지되고 있다.
국제 협력 및 향후 대응 방향
르완다 정부는 WHO와 협력하여 주변 국가들과 국경 방역 협력을 조율하였으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신속한 감지 및 통제가 가능했다. 또한, 인수공통감염병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One Health Approach를 도입하여 사람·동물·환경 감시 체계를 활용한 방역 활동을 시행했다.이번 르완다의 유행 대응 경험을 통해, 환자 및 접촉자의 최대 28일 격리를 위한 충분한 병상과 의료 인력, 개인 보호 장비 등의 확보가 필수적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지역별로 신속한 확진 검사가 가능한 실험실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르완다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마버그열과 에볼라와 같은 해외 유입 1급 감염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참고문헌
Marburg virus disease outbreak in Rwanda, 2024: Current efforts and calls to action to mitigate the outbreak in Rwanda, Rw. Public Health Bul. Vol. 5 (4); December 2024.
Marburg virus reaches Rwanda: how close are we to a vaccine solu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153 (2025) 107371

증세로 감기약을 복용했으며, 어제부터 이마 머리 선 주위와 귀 뒤에 발진이 발생하였고
이후 얼굴, 목, 몸통까지 발진이 퍼졌다고 했다. 체온은 38.5도였고 비수포성 발진 (사진 1)과
우측 첫 번째 하구치 맞은편 구강 점막에 회백색의 반점 (사진 2)이 관찰되었다.
환자는 3주 전 10일 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이 환자에서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01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환자 또는 의사환자 진료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02 잠복기는 7~21일이며 (평균 10~12일), 발진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 전염이 가능하다.
03 의심 환자 신고 시 발진 시작일을 확인 후 발진 시작일로부터 5일 이내 (최대 14일)라면 유전자검출검사를 시행한다.
04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의료기관이라면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
05 환자와 접촉한 의료기관 종사자가 면역의 증거가 없고 예방접종의 금기 대상이 아닐 경우 노출 후 72시간 이내 백신 1차 접종을 시행한다.
질병관리청 주간 소식지
